맑은날, 망원한강공원에서 느끼는 가을 바람소리 (Riverside park ambient sound)
망원한강공원에 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막연한 기대를 하기도 하고 한강 건너편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터널을 지나 공원을 나왔을 때의 느낌은 색다르다 였습니다. 앞으로 쭉 걸어나가면 한강 건너편을 볼 수 있는데 강남쪽과는 달리 건물들이 대체로 낮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을 더 멀리 볼 수 있었고 뻥뚫린 듯한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아주 춥거나 하지 않아서 걸어서 산책하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찬공기에 나오는 콧물은 어쩔 수 없었지만요. 때는 늦은 오후였고 태양은 점점 내려가 2시간에서 2시간반 이후에는 해가 질 것 같은 오후, 빛이 좋아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그러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이 너무 이뻤습니다. 바람에 한들 한들 거리는 모습과 태양빛이 어우러지니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이때 바로 삼각대를 놓고 피사체 아래에서 하늘을 보는 그림으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꽃의 줄기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태양 빛을 깜빡이게 만들어주니 저절로 눈이 그곳으로 갑니다. 붉은 꽃의 흔들림은 마치 가을의 마지막 절규처럼 느껴졌습니다. 떠나려는 가을이 꼭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소리를 한번 들어보세요. Camera Fujifilm X-T2 - Lense Fujifilm XF18-55mmF2.8-4 R LM OIS - Audio Recorder ZOOM H6